Richard Roxburgh | '리처드 록스버그' 필모 깨기 ft. 드라마 'Rake' & 영화 'Go Karts'

 

 

영화 '반 헬싱'에서의 검은 장발 머리가 아닌 금발의 록스버그가 굉장히 어색했지만...

금발의 록스버그가 찍은 영화와 드라마를 하나둘씩 보기 시작했다.

'미션 임파서블2'에서 유명세 타다가 '반 헬싱'에서 주연을 맡아서 승승장구하나 싶었더니

그 이후로 찍은 필모가 하나도 없어서 뭐 하고 사나 찾아봤다.

알고 보니 할리우드에서 다시 자신의 고향인 호주로 돌아가 드라마를 시즌 5까지 찍었더라.

그 드라마는 바로 '레이크(Rake)'!

 

 

 

ABC나 폭스 등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방영했을만큼 되게 흥행했던 드라마라고 한다.

드라마 '레이크'는 '클리버 그린'이라는 변호사의 노답 인생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시즌 1과 2에서는 식인종과 소아성애자를 변호하는 등 이길 확률이 적은 사건에서도 화려한 언변으로 재판을 이기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 과정에서 번 돈을 도박에 탕진... 덕분에 심리상담사인 아내와 이혼하고 마피아에 돈을 빚지기도 한다.

변호사 하면 되게 올곧고 정직한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클리버'를 보면 그 이미지에 완전히 반대되는 변호사이다.

말 그대로 노답 인생... 변호사 드라마라서 진지한 드라마인 줄 알았더니 블랙 코미디 장르물이었다.

'반 헬싱'에서 진지하고 섹시한 드라큘라 역의 록스버그가 찌질하고 얄미운 캐릭터에 어울릴지 몰랐는데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꽤 잘 어울렸다.

웃긴 장면이 방심하고 있다가 툭툭 튀어나오는데 너무 웃김. ㅋㅋㅋ

 

보이는 것처럼 '클리버 그린'은 일상이 얄밉고 장난기 있는 캐릭터이다.

 

전설의 유고걸 장면... 맞장구를 'Correct. (정확해)'라고만 하는 두 여자의 대화에 끼어들어 그만 좀 하라고 하는 '클리버'.

 

중간중간에 눈에 띄는 카메오도 나온다.

영화 '매트릭스'의 휴고 위빙, 영화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 영화 '유전'의 토니 콜렛, 록스버그의 아내 실비아 콜로카 등... 감독 인맥 쩐다.

 

'레이크' 시즌 3

시즌 3부터는 정치 쪽이 개입되면서 에피소드성이 아닌 본격적인 '클리버 그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클리버'의 아버지에게 주식 사기를 친 사기꾼 때문에 빡친 '클리버'.

교묘하게 불법이 아니게 한 수법이라서 재판도 졌겠다, '클리버'는 술김에 아는 마피아 지인한테 그 사기꾼 협박하라고 말한다.

죽이라는 소리인 줄 알고 그 지인이 딴 살인청부업자한테 외주를 맡겼는데 사기꾼이 사는 아랫집 죄 없는 노인을 죽여 버린 것...

살인공모죄로 '클리버'가 감옥 가면서 시즌 3가 시작된다.

배경이 감옥이 되면서 갑자기 분위기 오뉴블이 됨. ㅋㅋㅋㅋ

시즌 3정도 되니 '클리버'와 주변 캐릭터들에 정들어서 더 재미있게 보게 된 것 같다.

덕분에 거의 일주일만에 시즌 5를 다 본 듯...

 

'레이크' 시즌 5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록스버그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늙어가는 게 보인다.

시즌 1의 '클리버'는 진짜 쌩쌩하고 날아다니는데 시즌 5 보면 좀 지쳐 보이는 느낌이 있다.

특히 시즌 5는 2018년에 방영되었는데, 그때 나이가 56.... (생각해 보니 우리 아빠랑 동갑임. ;;)

마지막 시즌까지 막장에 막장을 더하며 시즌 5에 막을 내렸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다들 가족처럼 지냈다고 한다.

판타지나 액션 이런 장르의 드라마만 봤었는데 블랙 코미디도 너무 재미있다.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레이크'

록스버그의 '레이크'가 많이 잘 나가서 그런지 미국에서도 리메이크했다고 한다.

근데 결과가 좋지 않아 시즌 1에서 끝났다.

'클리버 그린'은 록스버그밖에 소화 못한단 말이다!

 

 

'레이크'를 끝내고 나니 볼 게 없어져서 뭘 또 찍었나 찾아 보았다.

올해 3월에 '고! 고카트(Go Karts)'라는 호주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 '고! 고카트(Go Karts)'

오웬 트레버라는 신인 감독이 찍은 영화인데, 그냥 카트가 소재인 흔한 청소년 드라마 성장물이다.

록스버그는 옛날에 카트 챔피언이었던 늙은 코치로 나온다. 드라마 '레이크'에서와는 달리 되게 과묵한 캐릭터여서 놀람. ㅋㅋㅋ

이야기는 흔하긴 한데 색감도 예쁘고 테이크를 찍는 게 되게 특이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대 배경이 옛날이어서 그런지 레트로한 느낌도 있고 감독이 공부 잘한 듯.

 

 

록스버그가 SNS를 일절 안 해서 근황을 1도 모르는데 간간히 영화를 찍고 있긴 하는 것 같다.

실비아 콜로카가 인스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서 거기서 가끔 록스버그의 일상 모습이 나온다.

 

 

어제자 실비아 인스타 스토리에서 막내딸 루나

가끔 실비아가 가족 사진을 위처럼 인스타에 올리는데 느낌이 약간 '우리 남편~이랑 우리 가족 ㅎㅎ ^^~,,' 이런 느낌이라 왠지 정겨움.

결혼한 지 꽤 오래됐는데 아들 둘에 막내딸 애기까지 호주 시골 어딘가에서 여전히 화목하고 행복해 보여서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

 

신비한 동물사전 1의 금욕섹시를 맡은 '콜린 퍼렐'

콜린처럼 섹시한 배드 가이 느낌이라 바람둥이일 줄 알았는데 순애보였어.... (콜린은 할리우드의 바람둥이로 유명함)

나는 섹시 배드 가이 상을 좋아하나 보다... ;;

 

하지만 마무리는 검은 장발의 드라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