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peration & fear. 영화 'Code 8'을 보고

얼마만의 블로그인지...!

아마 휴학하고 처음인 것 같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와 보니 지난 학기의 흔적(...)이 보인다.

꼴에 열심히 해 보겠다고 복습한 내용을 꾸준히 올렸었다. (결국 얼마 안 가 포기했지만)

휴학하고 나니 정말 이게 인생인가 싶다.

오전에는 스페인어 배우고 오후에는 운동하고 밤에는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지내는 중...

 

넷플릭스를 꾸준히 보기 시작했다. 최근에 올라온 작품들이 많아서 눈이 즐겁다.

며칠 전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캐나다 영화 신작 'Code 8'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어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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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ALE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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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 이름만 봐서는 '코드 8? 도대체 뭔 뜻이야?' 하고 그냥 넘어갔겠지만...

 

간단한 줄거리를 보니 '초능력'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바로 재생했다.

세상이 배척? 아픈 어머니? 상당히 클리셰적인 냄새가 나지만 일단 초능력에 관한 시리즈인 엑스맨의 광팬인 나는 안 볼 수가 없었다는...

 

전기 인간 코너(오른쪽)와 염력 인간 개럿(왼쪽)

 

"FEAR IS THE MOST DANGEROUS POWER"

 

일단 영화의 세계관은 이렇다.

세상에는 평범한 일반인과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부가 초능력을 노동 작업에 공식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초능력을 가진 인간들은 정부 공식 기관에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그 비용이 비싸기도 하고 초능력자들에 대한 대중 인식이 안 좋은 탓에 초능력자들은 대부분 빈민층이 된 상태.

특히 초능력자의 척수액은 아주 중독성이 강한 마약인데, '사이크'라고 불린다.

빈곤한 초능력자들은 자신의 척수액을 마약으로 넘기고, 마약상들은 그것을 팔아 조직적으로 어둡게 움직인다. (이들도 초능력자들이다)

이러한 마약상들을 잡으려는 경찰, 초능력자들이 위험하다며 이들에 대한 규제를 하려는 정부, 돈과 목숨이 오가는 마약의 세계, 그리고 돈이 없어 허덕이는 초능력자들이 이 세계관을 이루고 있다.

 

전기를 다룰 수 있는 초능력자 '코너'는 아픈 어머니를 뒷바라지하고 있으며, 돈을 벌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노동한다.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초능력자들이 돈을 버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 경찰이 자주 출몰한다.

덕분에 돈을 벌 방법이 없던 코너는 마약 세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염력 인간 '개럿'의 손을 잡고 마약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코너' 자기 자신도 몰랐던 뛰어난 전기 능력 때문에 (제일 강한 5급 초능력자라고 한다)

이들의 마약 관련 일들을 실패없이 진행한다.

 

'개럿'이 '코너'에게 이 세계의 일들을 알려 주면서 훈련시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자신의 능력을 다루는 훈련뿐만 아니라 세상에 맞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장면이었다.

 

상당히 소극적으로 살아가던 '코너'는 '개럿'의 몇 마디 말을 듣고 나니 각성하면서,

마약 관련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처리하고 아픈 엄마를 괴롭히던 알바 고용주 아저씨한테 엄마 괴롭히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치유 능력이 있는 니아(왼쪽)와 코너(오른쪽)

심지어 개럿의 상사 '서클리프' 옆에서 계속 시중들고 있던 '니아'는 치유 능력을 갖고 있다니!

'코너'는 '니아'가 자신의 어머니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닐까 하며 희망을 품지만...

 

은행 털기 미션이 실패하면서, 위에서 계속 압박이 들어와 '개럿'과 '코너' 일당이 새 미션을 계획한다.

바로 경찰이 압수한 대용량의 마약 사이크를 소각하러 이동하는 와중에 습격해 사이크를 빼돌리는 것!

 

하지만 '서클리프'가 배신하였고, 그 과정에서 경찰 넷이 죽고, '코너'와 '개럿'과 같이 친하게 활동했던 두 명도 죽게 된다.

사이크는 당연히 서클리프 일당에게 뺏긴 상태.

 

마약 담당반 경찰 '박'

결국 '코너'는 서클리프 위치와 일당에 대한 정보를 마약 담당반 경찰 '박'에게 넘겨 주게 된다.

우리 박 경찰님은 초능력자인 딸을 둔 입장이기 때문에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경찰들에 비해 상당히 신중했다.

'코너'는 이를 믿고 정보를 준 게 아닐까 싶다.

 

경찰은 서클리프 아지트에 습격해 모두 사살하고, (이렇게 쉽게 제압할 수가)

여기서 또 도망친 '서클리프'는 결국 '코너'와 '개릿'에 의해 죽게 된다. (개허무함)

'개릿'은 그들이 빼앗긴 사이크를 다시 되찾고, '코너'는 '니아'를 데리고 어머니가 있는 병원에 간다.

 

'코너'의 어머니 얼음 인간 '메리' 

하지만 '니아'는 치유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 상처를 자신이 그대로 입는 능력이었다. (자신에게 흡수하는 능력?)

결국 '코너'는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니아'를 자유롭게 해 준다.

 

초능력자들에 의한 경찰관 4명 살해 사건 이후로, 초능력자들에 관한 규제는 더욱 심해졌으며

 

'박' 경찰과 그의 파트너 '데이비스'는 이 사건을 통해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박' 경찰은 그의 초능력자 딸이 걱정돼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

 

마약 조직의 회장님(?)

'개릿'은 마약 세계의 회장님에게 마약을 판 돈을 넘겨 인정받고,

 

'니아'는 서클리프에게서 벗어나 자유의 몸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영화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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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과 세계관은 흥미진진했으나... 상당히 클리셰적이고 또 클리셰적인 전개였다.

예산이 부족했던 탓일까... 소재가 흥미롭고 좋은데 그걸 온전히 표현해내지 못한 느낌이다.

그래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호기심은 유발하기에는 충분했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

우선 초능력을 가진 자들이 사회적으로 약자라는 것. 엑스맨 세계관과 동일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인간과 조화를 이루려는 찰스와 인간을 적으로 삼으려는 에릭의 갈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코드 8'에서는 이미 초능력자들이 정부의 통제 하에 있게 된 상태에서 영화가 시작했고,

사회(정부와 일반인 등)와 초능력자들의 갈등보다는

그들이 받는 차별과 가난에서 비롯된 한 양상 내에서 싸우는 느낌이다.

'엑스맨'은 상당히 상업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찰스와 에릭의 갈등을 계속 갖고감과 동시에 돌연변이들의 능력을 관객에게 화려하게 보여 주고 비주얼적인 면에서 승부를 봤다.

'코드 8'은 부족한 예산 때문인지 능력과 비주얼을 화려하게 보여 준다기보다는 (색감부터 이미 칙칙하고 어둡게 잡았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갔다.

사실 SF라고 하기에는 초자연적인 면이 약했고, (관객들이 영화에 나오는 초능력들에 이미 다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까?ㅋㅋㅋ)

경찰과 마약 조직을 다루고 있는 느와르 드라마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코드 8'의 경찰 로봇 '가디언'

'엑스맨'의 '센티넬'

그리고 또 비슷한 점!!

'코드 8'에서는 인공지능 경찰 로봇 '가디언'이 나오는데, 느낌이 약간 '엑스맨'의 악명 높은 빌런 '센티넬'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가디언... 영화 초반부에 되게 무자비하게 범죄자를 죽이는 모습 때문에 뭔가 큰일을 하겠다...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저 경찰들 도와주는 역할만 하고 끝...

그냥 미래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로봇 하나 넣은 느낌?..

 

 

 

영화 '브라이트'

'엑스맨'뿐만 아니라 '브라이트'라는 영화도 떠올랐다.

일반인과 다른 종족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특정 종족이 사회적으로 하대를 받는 세계관이라 '코드8'과 살짝 비슷하다 느꼈다.

이 영화는 너무 예전에 보기도 했고, 윌 스미스가 열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별로인 영화였기 때문에 패스~

(실제로 혹평을 엄청나게 받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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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큰 VFX 스튜디오 여러 개가 있다고 들었다.

영화 자체가 화려한 액션은 안 해서 그렇지, 특수효과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예산이 좀더 넉넉했더라면 더욱더 화려한 특수효과를 기대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캐나다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나름 예산 안에서 잘 만든 최선의 수준의 영화였다.

 

넷플릭스의 좋은 점이 이런 식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점이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앞으로 캐나다 영화계에서 다채롭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코드 8'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