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float! 영화 'IT(그것)' 시리즈를 보고

나는 엑스맨 시리즈 광팬이기에... 엑스맨에서 어린 찰스 역할을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가 영화 '그것' 2편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 시리즈를 정복하기로 결정하였다.

1편을 구매하여 보고, 최근에 개봉한 2편도 극장에서 보고 왔다.

아무래도 꽤 팬층이 두텁고 흥행도 된 시리즈인지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결국 페니와이즈의 세계에 빠져 버렸다.

이 시리즈는 리뷰를 꼭 작성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한다!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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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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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 시리즈의 원작은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장편소설 'IT(그것)'이다.

스티븐 킹이 쓴 소설이 영화화된 작품은 진짜 후덜덜하게 많은 편이다.

그 예로는 '캐리', '샤이닝' (히얼스 쟈니~ 로 유명한 샤이닝 영화는 스티븐 킹이 쓴 소설과는 딴 판이라고는 한다. 스티븐 킹의 샤이닝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 '미저리', '쇼생크 탈출', '미스트' 등이 있다.

하~ 본인이 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내 옛날 꿈이 소설가였어서 그런지 감정이입되고 그런다. ;;

어쨌든 각설하고, 사실 '그것'은 처음에 미드로 나왔었다.

 

 Stephen King's IT (1990)  

 

'IT(그것)' TV 시리즈 (1990) 포스터

지금의 빌 스카스가드가 연기한 페니와이즈가 좀 더 깜찍한 기분?

약간 고전의 느낌이 나서 그런지 미드의 페니와이즈가 좀 더 섬뜩하게 생긴 것 같다. ;;

 

미드의 페니와이즈(왼쪽)와 영화의 페니와이즈(오른쪽)

역시 현실성이 없어야 더 섬뜩한 것 같다. 미드의 페니와이즈 너무 하얘. ;;

 

드라마를 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영화 '그것' 1편과 2편과 같이 드라마 또한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된다. (어린 시절에서 어른이 되는 타임라인)

그러나 원작 소설은 영화와 드라마와는 달리 어른이 되어 모인 루저 클럽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IT : Chapter 1 (2017)  

 

영화 '그것' 1 (2017) 포스터

 

이 영화가 한창 개봉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엄청 SNS로 홍보를 때렸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흥행은 못했다.

아마 서양권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광대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기도 해서... 소재가 별로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던 듯하다.

그러나 서양권에서는 진짜 엄청나게 흥행을 했다.

나는 영화관에서 보지는 않았고, 네이버에서 구매하여 (그것도 소장용으로;) 보았다.

근데 뭐지? 2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건지... 진짜 너무 재미있게 봤다.

 

루저 클럽의 7명의 아이들 (왼쪽부터 베벌리, 빌, 벤, 마이크, 리치, 에디, 스탠리)

 

한 작은 마을 '데리'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실종사고.

그리고 아이들을 잡아먹는 순수악, 광대 페니와이즈에 맞서는 7명의 아이들.

 

아무런 정보 없이 1편을 보기 시작하다가... 너무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잔인하고, 적나라하고, 기괴하다. (배우들 트라우마 안 생기나? ;;)

 

페니와이즈는 평소에는 광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7명의 아이들에게 각자 무서워하는 것으로 변신해 접근한다.

아이들의 공포심을 먹고 살아가는 (?) 설정이라 아이들이 혼자 있든, 여럿이 있든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 대낮일 때도) 아이들에게 환상을 보이게 한다.

그러나 어른이 개입하면 바로 사라진다.

이 설정이 되게 괜찮은 게,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게 여기서 이런다고?' 하는 장면이 꽤 많다. 진짜 신박한 연출이 많았다.

 

그것의 존재를 알게 된 아이들이 회의하러 모인 자리에서 나타난 페니와이즈 장면

특히 위 장면은 아이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혼자 다닐 때만 나타나는 줄 알았다 ;)

하수구 지도와 27년 전 데리의 지도를 비교할 때 쓰인 영사기가 갑자기 지 멋대로 빌의 가족 사진을 비추더니,

머리카락이 휘날려 얼굴이 보이지 않던 빌의 엄마가 점점 페니와이즈로 변하면서 화면에서 확 튀어나온 장면이다.

이게 심지어 영사기가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면서 1초 정도 암흑이 되는데, 연출이 너무 신박하고 공포스러웠다.

(실제로도 영화 '그것' 시리즈의 무서운 순간들 탑10에서 2위 장면이다. 1위는 마지막 장면이라고 한다.)

 

"이건 진짜가 아니야! 너희가 두려워하는 게 페니와이즈가 원하던 거라고!"

 

자꾸만 환상 같은 걸 보이게 해서 그런지, 뭐가 진짜고 뭐가 환상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많았다.

환상이라고 하기엔 아이들이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데... 이것 마저도 환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Loser Club #1 Bill  

빌(오른쪽)과 빌의 동생 조지(왼쪽)

루저 클럽의 수장이자 이 모든 것을 시작하게 만든 빌. 

영화 시작부터 이 둘이 나온다. 비가 한창 오는데 조지는 굳이 배를 띄우면서 놀겠다며 형을 조른다.

빌은 몸도 아팠고 (빌은 말을 더듬는 틱장애가 있다) 귀찮아서... 조지에게 혼자 놀다 오라고 했지만...

결국 조지는 돌아오지 못한다.

 

하수구 입구에서 만난 조지와 페니와이즈

하수구 입구로 떠내려간 조지의 배... 그걸 또 페니와이즈가 잡았다.

사탕발린 말로 조지를 유혹(?)해서 자신에게 팔을 뻗게 하고, 결국 조지는 배를 갖기 위해 손을 뻗는데...

바로 그 팔을 잡아 뜯는 페니와이즈. ;; (그 장면이 너무 적나라해서 애기한테 트라우마 생기는 거 아닌가 했다)

조지는 팔이 잘린 채로 울부짖다가 결국 하수구로 끌려가 사라진다.

 

"난 형 때문에 죽었어!"

 

그리고 조지의 죽음으로 인한 죄책감, 공포심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빌.

그것 때문에 페니와이즈는 조지의 모습으로 변신해 형 때문에 죽었다며 트라우마를 더 깊게 심어 준다.

조지가 살아 있단 신념, 페니와이즈를 없애겠다는 결심으로 루저 클럽을 이끄는 리더 역할이 빌이다.

 

 

  Loser Club #2 Beverly 

비벌리

여러 남자들과 잤다는 소문으로 인해 학생들한테 늘 왕따를 당하는 베벌리.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루저 클럽의 친구들과 어쩌다 친해지게 되어 그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작된 빌, 벤, 베벌리의 삼각관계... (난 벤과 베벌리를 응원했다 ㅎㅎ)

 

페니와이즈로 인해 화장실이 모두 피칠갑이 된 장면

사실 나는 베벌리의 공포의 대상이 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페니와이즈가 가끔 비벌리의 아버지로 변신하기는 한다)

피와 화장실이 비벌리가 무서워하는 것의 주를 이룬다.

전자는 아마 생리를 시작해서 그런 것 같고, (영화 초반에 약국에서 생리대를 찾는 장면이 있다)

후자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곳이 화장실이라서 그런 것 같다.

위 장면은 세면대에서 피가 솟구치면서 화장실이 피로 물들고, 본인도 피를 뒤집어 쓴 장면인데,

아버지한테 화장실이 그냥 멀쩡하게 보인다. (어른에게는 안 보이는 설정)

나중에 이 화장실에서 루저 클럽이 모여서 같이 피를 닦아낸다.

 

베벌리와 페니와이즈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장면

"나는 네가 무섭지 않아!"

 

베벌리는 7명의 친구들 중에서 최초로 페니와이즈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아이다.

루저 클럽이 해산됐을 때, 베벌리가 페니와이즈에게 납치당한 후로 루저 클럽이 다시 모여 페니와이즈의 거주지로 가는 내용이 1편의 후반부 내용인데,

페니와이즈에게 납치된 베벌리는 페니와이즈에게 멱살이 잡혀 네가 두렵지 않다고 외치는 장면이 위 장면이다.

근데 저 장면이 좀 귀여운(?) 게, 꼴에 아이들 공포심 먹는 캐릭터라고

베벌리가 전혀 두렵지 않은 기색을 보이자 페니와이즈가 당황하는 장면이라는 점이다. ;;

당황해하면서 무언가를 떨쳐내려는 듯 페니와이즈가 지 머리를 흔드는데 거의 앙탈 부리는 줄. ;;

결국 비벌리에게 '죽음의 빛'을 보여 주며 베벌리를 기절시킨다. (이는 2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

(원작에서 죽음의 빛은 거의 누구를 죽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데, 영화 설정상 기절만 시키게 한 듯하다)

 

어쨌든! 7명의 아이들 중 가장 용감하고 의리 있는 아이이다. 보는 내내 너무 매력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Loser Club #3 Richie  

리치

7명의 아이들 중에 가장 입이 구수한(?) 리치.

아마 이 배우는 7명의 아이들 중 가장 유명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빌 스카스가드보다)

바로 기묘한 이야기의 마이크 역의 '핀 울프하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700만이다. ;; 음악 작업도 병행하고 활발히 활동해서 그런지 유명하긴 더럽게 유명하다.

2017년에는 아직 애기라서 돋보기 안경 쓴 모습이 너무 애기 같고 귀엽다. ㅋㅋㅋ

 

리치는 페니와이즈와 가장 늦게 접촉한 아이이다.

루저 클럽의 아이들 모두 자기가 '그것'을 보았다는 소리를 할 때 자기 혼자만 못 봤다고 궁시렁대는 인물.

리치가 무서워하는 건 광대이다. 영화 후반부에 가서 광대들이 가득한 방에서 페니와이즈에게 고통받는다.

(원작 소설에서 리치는 광대를 딱히 무서워하지 않는 설정으로 나온다고 한다.)

 

리치가 갇힌 광대들이 가득한 방에 있는 1990년의 페니와이즈 광대

자신의 본능에 솔직하면서 페니와이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빌을 때리면서까지 루저 클럽을 해산시키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용기 있게 페니와이즈에게 맞서는 인물이다.

 

리치의 용기가 가장 돋보였던 장면

"이 망할 광대 새끼를 죽여야겠어."

 

페니와이즈는 7명의 아이들 때문에 궁지에 몰리자, (페니와이즈도 다굴당하면 약해요 ㅠ)

빌을 인질로 삼으면서 빌을 자기에게 넘기면 너희들을 건들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을 모두 죽게 만들 것이다라고 하며 협박한다.

리치는 처음에 그거에 혹한 것처럼 행동하다가 결국 이 광대 새끼를 죽여야겠다며 성장을 하고,

아이들과 합심을 해서 페니와이즈를 없애 버린다.

하여간 멋있는 건 지 혼자 다 한다...

 

 

  Loser Club #4 Ben  

벤

이 통통하고 귀여운 아이는 벤이다.

데리 마을에 새로 전학 온 '뉴키드'로 등장하는데, 베벌리한테 첫눈에 반하고 만다. ㅎㅎ (그 이후로 27년간 베벌리를 짝사랑해 온다 ;; 순애보구만)

학교의 양아치 무리인 '헨리' 무리에게 찍혀 심한 학대를 당하는데, 이유는 뚱뚱해서였다. (너무해...)

 

"너의 머릿결은 겨울의 불꽃 1월의 불씨 내 마음도 거기서 타오르네"

 

딱히 큰 활약은 없었지만, 2편에서 비주얼(이 아이가 엄청 훈훈해진다 ;;)과 베벌리와의 러브라인으로 인해 비중이 많아진다. 

 

 

  Loser Club #5 Eddie  

에디

리치와 투닥거리는 감초 캐릭터 에디.

에디의 어머니가 아들을 과잉보호해서 그런지 에디는 항상 어머니에게 시달린다.

흡입기를 생명유지장치처럼 갖고 다니고,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페니와이즈는 에디 앞에서 더러운 좀비? 같은 것으로 변신해 나타나는데, (문둥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 장면이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돼서 너무 기괴했다. (아이들이 만나는 페니와이즈 중 유일하게 원작 소설과 같다)

 

항상 리치와 투닥거리고 입담이 너무 웃겨서 나올 때마다 웃겼다. ㅋㅋㅋ 너무 귀엽고 말도 똑부러지게 한다.

 

 

  Loser Club #6 Mike  

마이크

부모님의 화재로 인한 죽음이 트라우마인 마이크.

루저 클럽에서 유일한 흑인이라서 그런지 원작 소설에서는 마이크를 통해 인종차별에 관해 많이 다뤘다고 한다.

자신들을 구해 달라고 하며 문 사이로 손을 뻗는 부모님을 어쩔 수 없이 두고 나와야 했던 마이크.

페니와이즈는 그 트라우마를 이용해 마이크 앞에 불타고 있는 손들로 변신한다.

 

1편에서는 그닥 비중이 없지만, 루저 클럽의 아이들이 모두 데리를 떠나며 마이크는 데리에 혼자 남게 되는데,

페니와이즈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2편에서 자연스럽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Loser Club #7 Stanley  

스탠리

루저 클럽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스탠리.

위 사진에서 오른쪽 액자의 피리 부는 여인 그림을 무서워하고, 페니와이즈 역시 그 여인으로 변신해 페니와이즈 앞에 나타난다.

너무 무서웠던 탓인지, 루저 클럽의 아이들 중 가장 소극적으로 페니와이즈를 대한다. (결국 후반부에 페니와이즈에게 당하다가 극적으로 아이들에게 구출당한다)

근데 원작 소설에서는 1편 마지막에서 페니와이즈가 27년 뒤에 나오면 다시 모이기로 약속하자는 맹세를 하는 사람은 빌이 아니라 스탠리였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음)

어쨌든 이렇게 취약한 모습을 보인 탓에 2편에도 심한 후폭풍을 일으키는데...

 

 

1편에서 아이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페니와이즈를 물리치며 영화가 끝난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영화 '그것'은 공포에 주목하는 대신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에 집중한 것.

내가 그 나이였으면 절대로 페니와이즈를 상대 못하고 희생당했을 것 같은데... 루저 클럽 아이들의 용기와 끈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IT : Chapter 2 (2019)  

 

영화 '그것' 2 포스터

 

그리고 기대속에서 개봉한 영화 '그것 : 두 번째 이야기' !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러닝타임이 3시간인지 모르고 갔다가 중간에 화장실까지 다녀왔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페니와이즈는 1편보다 더 지독해짐과 동시에 깜찍해졌다...

1편의 아이들이 27년이 지난 뒤에 어른이 되어 페니와이즈와 다시 맞서는 내용이다.

1편과는 달리 더 커진 스케일과 그에 맞는 스타급 배우진들!

무엇보다 아역 배우들과 성인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대박이다.

 

1편의 아역 배우들(위)과 2편의 성인 배우들(아래)

감독이 아역 배우들에게 '누가 너희들의 성인 모습을 연기했으면 좋겠니?'라고 묻자 아이들은 각양각색의 배우들을 말했다고 한다.

채드윅 보스먼, 크리스 프랫, 조셉 고든 래빗 등 많은 유명 배우들이 거론됐지만, 그 중 실제로 캐스팅된 배우는

제시카 차스테인 (베벌리 역), 빌 헤이더 (리치 역) 등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나오는 리치 역을 맡은 팀 헤이더는 실제로 코미디 쪽에서도 활약 중이라고 한다)

영화 보는 내내 싱크로율이 대박이네 할 정도로 그들의 똑닮은 비주얼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살을 무지막지하게 빼면서 (호화스러운 저택에 사는 건 덤) 정변한 벤은 실제로 살 빼면 저렇게 생겼을 것 같다. ;;

 

 

"COME HOME COME HOME COME HOME!"

 

어쨌든 내용으로 넘어가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모두 데리를 떠나갔지만 마이크 혼자만이 데리에 남게 되고,

페니와이즈와 격전을 벌인 후 27년 뒤에 페니와이즈가 다시 돌아온 걸 목격하게 된다.

 

오프닝부터 게이 커플이 데리에서 10대 양아치 무리들에게 집단으로 구타를 당하고,

게이 커플 중 한 명인 '에이드리언'이 결국 강으로 흘러내려가 페니와이즈에게 붙잡혀 심장을 뜯긴다. ;;

나는 게이 커플 중 한 명이 루저 클럽 멤버들 중 한 명일 줄 알았는데, 전혀 별개의 캐릭터였다.

이는 원작 소설에도 있는 내용인데, 스티븐 킹이 1984년에 실제로 10대 무리에게 잔인하게 살인을 당한 '찰리 하워드'라는 동성애자에게 영감을 받아 쓴 내용이라고 한다.

'에이드리언'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자비에 돌란'이며, 실제로 게이이기도 하고 최근에 자신의 게이 친구가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한다.

사실 그 장면에서 무서웠던 건 심장을 물어뜯은 다시 독해져 돌아온 페니와이즈보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괴롭히고, 저주하고, 구타하는 양아치 인간들의 모습이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인간)

이 또한 스티븐 킹이 의도한 바인 듯하다.

 

 

27년 뒤 중국집에서 다시 모인 루저 클럽 장면

 

마이크로 인해 다시 모이게 된 루저 클럽.

마이크의 전화를 받은 루저 클럽 멤버들 각각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군가는 토부터 하는 반면, 교통사고를 내질 않나... 유년 시절에 겪었던 페니와이즈를 통한 트라우마가 27년이 흐른 뒤에도 생생했던 것이다.

27년이 흐른 뒤에도 루저 클럽 멤버들은 여전했다.

빌은 아직도 조지의 죽음이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고,

베벌리는 아버지에 이어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며,

에디는 자신의 엄마와 비슷한 여자와 결혼하는 등...

 

1편에도 비중이 별로 없었지만 마이크의 전화를 받은 스탠리는 어딘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자살을 하게 되는데...! 나는 이것이 페니와이즈의 짓인 줄 알았으나...

영화 끝에서 스탠리는 루저 클럽 멤버들에게 편지로 27년 전 페니와이즈에 대한 기억이 너무 두려워 맹세를 지키느니 자살을 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에서 제일 불쌍했던 건 스탠리와 스탠리의 가족... 얼마나 두려웠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이런 인물도 있구나 싶기도 한다.

 

데리의 한 아이를 또 잡아먹으려는 페니와이즈 장면

27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온 페니와이즈.

다시 데리 마을의 아이들을 유혹하며 잡아먹는 일을 시작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른이 된 루저 클럽 멤버들에게도 페니와이즈가 보인다는 것이다.

루저 클럽 멤버들은 처음에 페니와이즈를 다시 물리치자고 데리로 모였으나,

에디랑 리치는 너무 무섭다며 데리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하며 떠나려고 하지만...

루저 클럽 멤버들이 데리를 떠나도 모두 죽는 예지몽 같은 악몽을 계속 꿔 온 베벌리 말을 듣고 페니와이즈를 물리치기로 결심한다. (스탠리가 어디서 죽는지도 꿈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음)

아마 루저 클럽에게 27년간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던 페니와이즈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진 게 아닌가 싶다.

 

페니와이즈를 물리칠 수 있는 '쿠드 의식'이 2편의 주 내용을 이루고 있는데,

원작 소설에도 쿠드 의식이 있어 그 포맷을 따라간 듯하다.

(사실 왜 뜬금없이 주술 의식이 나오나 했지만.. 원작에 있는 내용이라 시인하기로 했다)

페니와이즈를 물리치려면, 27년 전 기억이 담긴 물건들을 가져와 태우면서 주문을 외우면 된다는 것!

루저 클럽 멤버들은 각자 흩어져 데리 마을에 있는 물건들을 찾아오는 내용이 영화의 한두 시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1편의 내용을 자세히 알고 2편을 봐야 영화 흐름을 캐치하는 데 좋을 것이다.

각자의 물건을 찾아오면서 멤버들은 다시 페니와이즈와 마주하게 되는데, 어른이 됐어도 유년의 트라우마가 강렬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지 엄청나게들 두려워한다. (근데 처음 봤어도 무서울 듯)

 

여기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사실 리치는 27년 전에도 동성애 기질이 있었던 것.

숨기고 싶은 기억이라서 그런지 페니와이즈는 그것을 작고 더러운 비밀이라며 리치를 괴롭힌다.

(사회적 소수자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처럼 리치도 그렇게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데리의 자신의 집에 찾아간 베벌리 그리고 마주한 그 집에 사는 할머니

 

역시 각자 물건 찾아올 때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베벌리가 자신과 아버지가 살았던 집에 찾아가서 마주한 할머니 장면이다.

사실 할머니든, 저 집이든 모두 페니와이즈가 만들어낸 허상인데, 자신이 서커스단에서 일했다는 떡밥을 준다.

여기서 페니와이즈의 기원을 자세히 다룰 줄 알았는데, 분장을 지운 빌 스카스가ㄷ.. 아니 페니와이즈가 나오고 마는 정도이다.

근데 저 할머니... 베벌리가 액자에 정신 팔려 있을 때 나체로 돌아다니는데...

순간 샤말란의 '더비지트' 속 할머니가 생각나서 영화관에서 피식했다. (사실 좀 뜬금없어서 웃겼음)

페니와이즈의 기원은 전혀 알지 못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서 좀 아쉬웠다.

 

데리에서 만난 아이를 페니와이즈에게서 구하기 위해 페스티벌에 온 빌

데리 마을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아이를 만난 빌. 자신이 살았던 집에서 사는 아이여서 신경이 쓰였나 보다. (아마 페니와이즈에게 죽은 자신의 동생 조지 같아서?)

아이가 페스티벌에 있는 광대의 집 놀이기구에 들어가게 되고, 빌은 이 아이가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따라 들어간다.

하필 들어간 곳도 거울이 가득한 거울의 방.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앞인지 잘 모르는데 하필 거기서 아이를 만난다.

아이를 만나서 다행이다 하고 다가가는데, 하필 둘 사이에 유리로 막혀 있다. ;;

그리고 아이 뒤로 나타난 페니와이즈.

 

움짤로 자세한 설명이 가능할 듯

이러고 있다...

 

빌 | 아이 | 페니와이즈

 

이런 식의 구조가 되었는데, 페니와이즈가 유리를 마빡으로 치면서 깨기 시작한다.

빌은 어떻게든 자신의 앞에 있는 유리도 깨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페니와이즈가 유리를 먼저 깨 아이를 잡아먹는다.

2편의 연출력이 대박난 건 이 장면인 듯하다.

사실 이 장면은 빌 역을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아이디어였는데,

빌이 느끼는 생존자의 죄책감(동생의 죽음에 대한)을 표현할 장면이 필요하다는 맥어보이의 의견에 감독과 제작진이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4주 후 바로 촬영했다고 한다.

 

또 한 번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지와 같은 어린 아이가 눈 앞에서 죽는 걸 목격한 빌.

어린 시절 조지의 죽음이 떠올라 페니와이즈에 대한 분노는 커져간다.

 

쿠드 의식을 진행하려는 루저 클럽 멤버들

결국 여차저차 해서 물건들을 다 모으고, 페니와이즈의 거주지에도 겨우 도착한 루저 클럽 멤버들.

쿠드 의식은 실패하고, 거대한 거미 형태의 페니와이즈가 등장한다.

최종 보스격 페니와이즈의 형태는 어떨지 기대했는데, 거미 형태여서 좀 웃겼다.

근데 원작 소설에서도 거미 형태로 나온다고 한다...!

쿠드 의식이 실패했는데 어떻게 물리치지...? 하다가...

마이크가 페니와이즈가 자신이 작다고 믿게 만들자!!! 하는 철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페니와이즈는 진짜 쪼그라들더니 작아졌다. ;;

 

"넌 한낱 광대에 불과해!"

 

한없이 약해진 페니와이즈에게서 심장을 꺼내 없애버린다.

이 과정 전에 에디가 페니와이즈에게 죽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거의 다 죽였는데 자기도 죽다니...

페니와이즈가 죽으면 에디도 다시 살아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에디를 죽인 페니와이즈는 정말 실체였던 것일까... 사실 어디까지가 실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음.

 

그렇게 힘들게 물건들을 모아 의식을 진행한 건데... 그 의식을 대신할 방법이 자기가 작다고 믿게 만들자라니...

솔직히 처음에는 좀 뜬금없고 이상한 것 같았지만, 꽤 철학적인 내용 같아서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페니와이즈라는 빌런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달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다니는 빌런들보다는 훨씬 낫다.

(근데 페니와이즈 쪼그라들어서 작아졌을 때 좀 귀여운 거 나만 그럼?)

 

그리고 찝찝한 요소 없이 '그것'의 마지막 장이 내려간다.

나는 2편도 꽤 재미있게 봤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

27년 전의 어린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 유년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에 맞서는 내용은 충분히 담았으니, 난 만족한다.

영화도 영화지만, 내가 겪었던 트라우마나 무서워하는 것을 떠올리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아마 그것 또한 스티븐 킹이 의도한 게 아니었을까?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

역시 '그것' 시리즈의 숨은 공인은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가 아닌가 싶다.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광대 분장+신들린 연기력을 얹으면 영락없는 페니와이즈가 된다.

특히 눈동자 하나만 다른 곳을 응시하는 건 CG가 아닌 진짜 빌이 연기한 것이다. (이 때문에 CG 비용이 2억이나 절약됨)

1편 촬영할 때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주려고? 신비감을 주려고? 일부러 아역 배우들과의 접촉은 최소화했다고 한다.

본체 배우가 이렇게 생겨서 그런지... 페니와이즈의 매력이 더 상승하였다... (섹시미 + 100)

 

리치 역의 빌 헤이더와 페니와이즈 역의 빌 스카스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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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학교 프로젝트 때문에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라는 장편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 영화 '그것' 시리즈가 떠올랐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이 어렸을 때 겪은 어머니의 죽음을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통해 이야기하는데,

자신이 유년 시절에 겪은 안 좋은 일을 어떤 식으로 승화시키냐에 주목하면서 읽었다.

영화 '그것' 시리즈에서도 각자의 멤버들이 자신의 두려움과 트라우마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주목하면서 봐서 그랬던 것 같다.

아마 2편은 2차를 또 찍으러 갈 것 같다. 3시간이라서 모든 것을 담지 못했다.. ㅠ

 

나라면 SCARY에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