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D̲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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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D̲A̲L̲E̲

넷플릭스에서는 항상 영화를 보는 편이다. 넷플릭스에서 꽤 괜찮은 드라마들을 내놓는데도 드라마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관념(?)이 생겨 버려서... 기말고사가 코앞이지만 공부보다는 이 드라마에 할애할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무언가 판타지적이지 않고, 로맨스는 영화로 많이 보니까 로맨스적이지도 않고.. 그런 드라마가 보고 싶었는데 RIVERDALE 이 적격인 것 같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벌써 시즌 1까지 정주행 해 버렸다. 지금까지 봤을 때 느낀 점은 인물들의 각자의 매력과 특징, 관계성, 사건을 풀어나가는 상황들 등등... 꽤 잘 짜여진 드라마라고 느껴졌다.

간단히 줄거리를 말하자면 RIVERDALE 이란 작은 마을에 일어난 고교생 '제이슨 블로섬'의 죽음, 이 죽음과 관련된 그의 가족들, 그의 가족들의 친구들, 그의 가족들의 친구들의 가족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는 관계와 사건들... 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리버데일 고등학교 학생들과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이 고교생들이 각자의 개성이 너무 잘 살아 있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된다. 사실 이 고교생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과의 관계도 꽤 드라마에서 중요하긴 한데, 별로 정감이 가진 않는다. 난 고교생들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우니까 헤헷. 그래서 아직 드라마의 결말은 모르고 내용도 휙휙 변하고 있으니 이 고교생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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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y̲ ̲C̲o̲o̲p̲e̲r̲

이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 '베티 쿠퍼'이다. 죽은 '제이슨'의 애인인 '폴리 쿠퍼'의 여동생이다.

전형적인 엘리트인 부모님 (어머니가 기자이시다.) 밑에서 자라 착한 모범생의 표본을 보여 준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생각하는 깊이도 차원이 다르다.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부모님, 어디에 있는지 행방도 묘연한 '폴리' 언니, 짝사랑으로 마감한 단짝 친구 '아치' 사이에서

상처받지만, 더 강인하게 성장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이다.

나라면 못 견뎠을 것이다. 앞으로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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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e̲ ̲A̲n̲d̲r̲e̲w̲s̲

남자 주인공 '아치 앤드루스'이다. 얼굴도 참 반반하고 몸이 오지게 좋다.

학교에서 풋볼팀 에이스이고, 음악을 좋아하며, '베티'의 소꿉친구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봤을 때는 아 이 여자한테 마음 주고 저 여자한테 마음 주고... 쓰레기네... 이 생각을 했는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자신이 무엇을 진정 하고 싶은 건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해내가는 과정이 두드러졌다.

대학 진출에 용이할 풋볼 팀에 전념하는 일을 할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인 작곡과 노래를 비롯한 음악을 할지...

그런 과정이 난 보기 좋았다. 결국은 음악을 선택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

하지만 이 여자 저 여자 맘 주고 다니지 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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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i̲c̲a̲ ̲L̲o̲d̲g̲e̲

내 최애 인물인 '베로니카 로지'이다.

아버지가 사업을 이것저것 벌이면서 뉴욕에서 부자의 삶을 누리다가 아버지가 범죄로 감옥에 들어가면서

어머니와 리버데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 시점부터 이 드라마가 시작한다.)

자신이 뉴욕에서 벌였던 행동들을 뉘우치면서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베티'와 친해지며 그 외의 인물들과도 친해지게 된다.

'베로니카'가 내 최애인 이유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려 하고 가해자들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이 대하는 모습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일이라면 서슴없이 진심으로 사과한다.

사람이 바뀌려고 노력이라도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근데 '베로니카'는 그것을 노력을 한 것도 모자라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닮고 싶기도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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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y̲l̲ ̲B̲l̲o̲s̲s̲o̲m̲

죽은 '제이슨'의 쌍둥이 여동생 '셰릴 블로섬'이다.

우선 블로섬 가문은 리버데일 마을에서 엄청난 부자라고 할 수 있다.

집도 대학교처럼 크고... 집에서 파티도 엄청 연다.

'셰릴'은 '제이슨'이 죽은 후 아무렇지 않은 척 학교를 활보하고 '베티' 일당들에게 항상 말넘심을 시전하지만,

많이 아파하고 '제이슨'을 엄청 그리워한다. 부모님에게 구박도 엄청 받고, 솔직히 이 드라마에서 제일 불쌍한 인물인 것 같다.

앞서 말했듯, '베티' 일당들을 싫어하는 듯 했지만, '제이슨'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하기에

'베티'에게 도움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발벗고 도와주려고 한다.

겉으로 보면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고 하고, 친구들한테 말도 심하게 하고, 인스타그램에도 중독되어 있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그런 인물 같았지만

알고 보면 그저 자신의 오빠를 사랑하는 거고, 그냥 상처를 많이 받았을 뿐이다.

앞으로 '셰릴'이 더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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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

이외에도 '베티' 일당에는 고독한 소설가 '저그헤드 존스', 유쾌한 게이 친구 '케빈 켈러'가 있다.

사실 드라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저그헤드'는 점점 더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글을 잘 쓰고 생각이 많은 친구구나 했는데,

'베티'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곁에 있어 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이 두 인물 역시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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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

인물들 소개는 이쯤까지 하는 걸로 하고, 관계성에서 제일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베티' 와 '베로니카'의 관계성이다.

사실 이 드라마가 '베로니카'가 리버데일 고등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 둘은 애초에 원래 모르던 사이였다.

남자 문제로 삐그덕하긴 했다만, 진중한 얘기를 털면서 이제는 서로의 힘이 되어 주는 끈끈한 관계가 되었다.

엘리트의 길만 걸었던 착하고 배려 깊은 모범생 '베티'와 뉴욕에서 방탕하게 놀다가 온 부잣집 딸 '베로니카'...

이렇게만 봤을 때는 '백'과 '흑'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겉모습도 '베티'는 대체로 밝게, '베로니카'는 대체로 어둡게 보인다.)

철저하게 나눠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백'과 '흑'은 대체로 잘 어울리지 못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그녀들은 서로의 마음이 진심으로 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러지 못했다면 사과도 서슴없이 한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이 관계가 더 흥미롭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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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s̲

사실 이 드라마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인물들간의 관계성, 그리고 그에 관한 이야기들, 대화 등등 인물들을 중심으로 봐야 하지만,

제작진이 잡아내는 'RIVERDALE'이란 마을 풍경의 장면들은 색감이 다채롭고 예쁘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어도, 그 마을 안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고 해도, 수많은 비밀이 숨어 있다고 해도,

이러한 장면들이 이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을인지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

저런 작은 마을에 살아 보고 싶기도 하고... 이웃간에 삭막한 무언가도 없을 테고 친구들도 서로 다 알고...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시즌 1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인물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드라마가 무엇을 알려 주고자 하는지 대충 알 것 같다.

사실 까놓고 말하자면 작은 마을이라는 특성상, 인물들간의 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막장 드라마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연애에 치중하려는 드라마와는 달리, 인연 사이의 사랑보다는 가족, 친구들과의 사랑에 치중하려는 드라마라는 느낌을 받았다.

더 나아가 연애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애인 대 애인이 아닌 사람 대 사람의 대화에 중점에 맞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상대는 어떤 존재인지,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그것을 무시하고 전달하려는 일방적인 사랑 이야기보다 훨씬 드라마에 집중하기 편했다.

또,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용기, 의지, 자신감, 희망, 격려 등등 많은 상징들이 대화 사이사이에 도드라진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짚어서 생각해 볼 순 없지만...

가끔 이러한 상황에선 내가 어떨지, 저러한 상황에서는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 깊게 생각해 보게 되긴 한다.

만약에 우리 아빠가 친한 친구의 가문을 무너뜨렸다면, 내가 친한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의 가족에게 어떻게 사과할지, 어떠한 자세로 삶에 임해야 할지...

내가 대학생이어서 그런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 볼 때면 이렇게 고민해 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단순히 내가 Teen 장르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는 드라마라서 계속 보는 거라 충분히 의미와 가치가 있는 드라마일 것이다.

시즌 2... 시험 기간 시작하기도 전에 정주행 끝낼 것 같다.